먹구름 단상
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2008/10/31 00:00요즘 심사가 편치 않다.
예전에도 그랬긴 했지만
뭘보든 자세가 삐딱해진다.
하늘에 낀 먹구름을 보고 있어도 못마땅하다.
누군가 그랬었다.
구름 위에선 항상 태양이 빛난다고.
하지만 하늘에 잔뜩 낀 먹구름을 보고 있노라니
그럼 비행기타고 먹구름 위로 날아올라가서
거기서 살란 말이냐 뭐냐라는 생각이
분통처럼 치밀어 오른다.
물론 말그대로
구름의 위쪽엔 항상 태양이 빛나고 있다.
눈앞의 상황이 아무리 암울해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뜻으로 그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단순한 말로 들리질 않는다.
구름의 위쪽에 누군가의 한달치 월급을 윗도는 고액 과외가 있고,
구름의 위쪽에 같은 일을 하고도
비정규직보다 훨씬 두둑한 액수를 챙겨가는 정규직의 봉급이 있고,
구름의 위쪽에 이명박 정권이 더 챙겨주지 못해 안달을 하는
1퍼센트의 가진 자들이 있다.
구름의 위쪽에서 빛나는 태양은 항상 그들의 것이다.
구름의 위쪽에 항상 태양이 빛나고 있다는 말은
우리들로 하여금 모두 먹구름이 걷히길 기다리게 만든다.
먹구름 앞에서 어쩌겠는가.
그저 먹구름이 걷히길 기다리는 수밖에.
그 말은 교묘하게 우리를 수동적 자세에 묶어 놓는다.
심사가 뒤틀리다 보니 그런 말 한마디에도 영 심기가 불편하다.
차라리 그 말은
먹구름을 걷어내면 구름 위의 태양을
우리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다고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차별의 먹구름, 왜곡된 분배의 먹구름을 걷어내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태양빛이 돌아갈 것이다.
그 모든 차별과 왜곡의 정권,
바로 이명박 정권이라는 검은 먹구름을 걷어내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태양빛이 돌아갈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뜻을 모으면 먹구름도 걷어낼 수 있다.
촛불을 드는 이유이리라.
TAG 이명박 정권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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