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선유도의 추억
사진 그리고 이야기/바다에서 2005/09/21 01:02 지난해 8월 9일, 나는 군산의 선유도에 갔었다.
집을 나선 것은 새벽 5시였다.
군산에 도착하여 항구에서 배를 타고 선유도에 도착한 것은 12시 30분.
나는 자전거를 빌려타고 섬을 이 구석 저 구석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물론 선유도의 모든 것을 다 돌아볼 순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려면 4시에 배를 타야했기 때문이었다.
성수기였던 관계로 섬은 북적거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집을 나설 때 새벽이라 지하철이 다니질 않아 택시를 타고 고속터미널까지 갔다. 택시비 1만5천원.
서울에서 군산까지의 고속버스비는 1만1천5백원.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빵과 음료로 점심을 떼웠다. 3천5백원.
군산항까지는 또 택시를 탔다. 8천원.
군산항에서 선유도까지 가는 카페리 아림1호의 요금은 1만7백원.
선유도에선 물을 두 개 사먹었다. 2천원.
선유도에서 나올 때 옥도 페리호를 탔다. 1등칸밖에 없어서 1만5천6백원.
군산에서 서울로 오는 고속버스는 1만1천5백원.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호두과자를 하나 샀다. 5천원.
집에 들어갈 때는 지하철을 탔다. 9백원.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였다.
바다의 터미널.
보통 터미널엔 버스들이 우글우글 거리고 있지만
바다의 터미널엔 배가 들어오기 전까지
저 끝에서 손짓을 하듯
바다가 일렁이고 있다.
배가 막 항구를 떠날 때쯤
머리맡에 나타났다 사라진 스텔스 전폭기.
군산항은 보통 넓은 항구가 아니었다.
목포항에 갔을 때는 섬들이 방파제처럼 늘어서 있어
아늑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군산항은 너무 넓어 그냥 바다를 향하여
모든 것을 열어놓은 느낌이었다.
등대를 저 멀리 밀어내며 배는 그 넓은 항구를 빠져나갔다.
배가
바다를 밀어내자
바다는 한쪽 낯빛을 하얗게 바꾸었다.
바다가 일렁인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면
작은 몸집으로 그 위에 가볍게 무게를 실어보아야 한다.
몸집이 크면 바다를 힘겹게 헤치고 가야 하지만
몸집을 줄이면 바다의 일렁임을 타고 앞을 나갈 수 있다.
섬이다, 섬!
나보다 구름이 더 반가웠던 것일까.
구름이 섬으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었다.
선유도.
섬 뿐만 아니라 구름도 포즈를 취해 주었다.
선유도엔 다리가 두 개 있다.
장자교에서 내려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다리가 세 개의 섬을 이어주고 있다.
물이 빠져나가면
뻘에 다리가 빠진다.
그러면 배는 꼼짝없이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
아무리 한눈을 팔려해도
배의 삶은 바다의 것이다.
사랑할 때 내가 그녀에게 주는 자유도 이와 같다.
나는 바다가 되어 그녀에게 유영의 자유를 허용하지만
내가 자리를 비울 때면
그녀의 발목을 뻘밭에 묶어둔다.
동해와 달리 서해의 바다에서 보는 사랑은 그래서 찐득찐득하다.
선유도에 있는 두 개의 다리 중 하나인 선유대교에 올라서면
이런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선유도의 두 다리는 모두가 하나같이 매우 높아
아래쪽의 바다가 아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사실 섬은 가까이서 보면
전혀 흔들림이 없어 견고한 뭍의 자태를 유지한다.
어디에서도 불안한 구석이 없다.
마술은 마술가와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그 신비를 즐길 수 있다.
마술가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그의 손놀림이 보이며
그의 손놀림이 보이면 마술의 신비는 싱거워지고 만다.
섬도 마찬가지이다.
섬을 제대로 즐기려면 섬과의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리하여 섬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지는 순간
마치 마술처럼
섬은 바다 위로 둥실 떠오른다.
나는 뱃전에서 선유도여, 안녕이라고 말했다.
그 짧은 작별 인사의 여운은 한뼘도 되지 않았다.
배는 매일 서너 번은 선유도를 들락거리면서도
떠나는 작별의 여운을 하얀 포말로 길게 남기며
섬을 뒤로 하고 있었다.
파도 위에 그림자를 눕히다.
들어갈 때 타고 갔던 아림 카페리호가
이번에는 섬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올 때 탄 배는 이보다 작은 배였지만
표가 매진되어 1등실의 비싼 표를 사야했다.
사진을 찍느라 내내 바깥의 바람과 동행했다.
내 자리는 내내 비어있었다.
군산항의 풍력 발전기.
아무래도 바람 속에 전기가 있나보다.
배위에서 바람을 맞을 때마다 짜릿짜릿한 느낌이었다.
그러니 바람이 불 때도 감전에 조심할 일이다.
바람에 감전된 탓인지
찌르르한 표정으로 부등켜 안은 남녀가 정말 많았다.
집을 나선 것은 새벽 5시였다.
군산에 도착하여 항구에서 배를 타고 선유도에 도착한 것은 12시 30분.
나는 자전거를 빌려타고 섬을 이 구석 저 구석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물론 선유도의 모든 것을 다 돌아볼 순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려면 4시에 배를 타야했기 때문이었다.
성수기였던 관계로 섬은 북적거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집을 나설 때 새벽이라 지하철이 다니질 않아 택시를 타고 고속터미널까지 갔다. 택시비 1만5천원.
서울에서 군산까지의 고속버스비는 1만1천5백원.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빵과 음료로 점심을 떼웠다. 3천5백원.
군산항까지는 또 택시를 탔다. 8천원.
군산항에서 선유도까지 가는 카페리 아림1호의 요금은 1만7백원.
선유도에선 물을 두 개 사먹었다. 2천원.
선유도에서 나올 때 옥도 페리호를 탔다. 1등칸밖에 없어서 1만5천6백원.
군산에서 서울로 오는 고속버스는 1만1천5백원.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호두과자를 하나 샀다. 5천원.
집에 들어갈 때는 지하철을 탔다. 9백원.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였다.
바다의 터미널.
보통 터미널엔 버스들이 우글우글 거리고 있지만
바다의 터미널엔 배가 들어오기 전까지
저 끝에서 손짓을 하듯
바다가 일렁이고 있다.
배가 막 항구를 떠날 때쯤
머리맡에 나타났다 사라진 스텔스 전폭기.
군산항은 보통 넓은 항구가 아니었다.
목포항에 갔을 때는 섬들이 방파제처럼 늘어서 있어
아늑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군산항은 너무 넓어 그냥 바다를 향하여
모든 것을 열어놓은 느낌이었다.
등대를 저 멀리 밀어내며 배는 그 넓은 항구를 빠져나갔다.
배가
바다를 밀어내자
바다는 한쪽 낯빛을 하얗게 바꾸었다.
바다가 일렁인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면
작은 몸집으로 그 위에 가볍게 무게를 실어보아야 한다.
몸집이 크면 바다를 힘겹게 헤치고 가야 하지만
몸집을 줄이면 바다의 일렁임을 타고 앞을 나갈 수 있다.
섬이다, 섬!
나보다 구름이 더 반가웠던 것일까.
구름이 섬으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었다.
선유도.
섬 뿐만 아니라 구름도 포즈를 취해 주었다.
선유도엔 다리가 두 개 있다.
장자교에서 내려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다리가 세 개의 섬을 이어주고 있다.
물이 빠져나가면
뻘에 다리가 빠진다.
그러면 배는 꼼짝없이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
아무리 한눈을 팔려해도
배의 삶은 바다의 것이다.
사랑할 때 내가 그녀에게 주는 자유도 이와 같다.
나는 바다가 되어 그녀에게 유영의 자유를 허용하지만
내가 자리를 비울 때면
그녀의 발목을 뻘밭에 묶어둔다.
동해와 달리 서해의 바다에서 보는 사랑은 그래서 찐득찐득하다.
선유도에 있는 두 개의 다리 중 하나인 선유대교에 올라서면
이런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선유도의 두 다리는 모두가 하나같이 매우 높아
아래쪽의 바다가 아득하게 내려다 보인다.
사실 섬은 가까이서 보면
전혀 흔들림이 없어 견고한 뭍의 자태를 유지한다.
어디에서도 불안한 구석이 없다.
마술은 마술가와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그 신비를 즐길 수 있다.
마술가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그의 손놀림이 보이며
그의 손놀림이 보이면 마술의 신비는 싱거워지고 만다.
섬도 마찬가지이다.
섬을 제대로 즐기려면 섬과의 거리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리하여 섬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지는 순간
마치 마술처럼
섬은 바다 위로 둥실 떠오른다.
나는 뱃전에서 선유도여, 안녕이라고 말했다.
그 짧은 작별 인사의 여운은 한뼘도 되지 않았다.
배는 매일 서너 번은 선유도를 들락거리면서도
떠나는 작별의 여운을 하얀 포말로 길게 남기며
섬을 뒤로 하고 있었다.
파도 위에 그림자를 눕히다.
들어갈 때 타고 갔던 아림 카페리호가
이번에는 섬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나올 때 탄 배는 이보다 작은 배였지만
표가 매진되어 1등실의 비싼 표를 사야했다.
사진을 찍느라 내내 바깥의 바람과 동행했다.
내 자리는 내내 비어있었다.
군산항의 풍력 발전기.
아무래도 바람 속에 전기가 있나보다.
배위에서 바람을 맞을 때마다 짜릿짜릿한 느낌이었다.
그러니 바람이 불 때도 감전에 조심할 일이다.
바람에 감전된 탓인지
찌르르한 표정으로 부등켜 안은 남녀가 정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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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그 길에서 그 길을 묻다. 2009/12/03 12:59 DELETE
Subject: 군산 - 선유도
. . . 초가을 찾아간 군산 선유도 높고 이쁜 하늘이 뇌리에 각인되었던곳 . . 참새가 방아간을 못지나 가듯이 역시나 낚시중임 들물때가 되어서 글럽웜 빨간색에 무지 반응했던 아름다운 이곳 . . 놀래미 애우럭 붕장어등등 회와 매운탕으로 후루룩~~ 언젠가 다시 찾고 싶은 좋은 기억의 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