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들
사람과 사람 2006/02/19 20:32 2월 18일 토요일날 고향 친구들을 만났다.
영월서 네 명이 올라오고,
인천에서 두 명이 합류했으며,
서울에서 보탠 인원은 두 명이었다.
그리고 서산에서도 한 명이 시간을 내주었다.
모두 아홉 명이었다.
한 명은 일이 바빠 끝내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이렇게 서울의 우리집 근처에서 모인게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이다.
나는 그다지 사람만나는 것을 즐기는 편이 못된다.
그래서 먼저 나서서 사람만나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생각을 떠올리고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바로 이번에 만난 고향 친구들이다.
나는 이 모임이 왜 종종 내 마음을 끄는 것일까를 생각해보곤 한다.
내게 있어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은 원초적 만남이다.
대개의 만남은 현재형인데
이 만남은 만나면 항상 과거형이 된다.
우리들은 모두 강원도 영월의 문곡리에서 태어나
그곳의 개울에서 발가벗고 함께 놀며 자랐다.
나에게 있어 살아오면서 수많은 만남이 있었지만
그 어떤 만남도 순서로 따져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을 앞서지 못한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은 원초적 만남이다.
이 원초적 만남의 이상한 점은
모두가 현재형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삶이 있는데도
만나기만 하면
그 시절의 원초적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 점은 이번에 만났을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
모임은 저녁 7시에 시작되었으며
대충 모임을 마무리하여
친구들을 근처의 여관에 들여보내고
내가 집에 들어왔을 때의 시간은 밤 1시30분이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때까지 나는 시간을 되돌려 아득한 과거로 돌아가 있었다.
가끔 그렇게 과거로 돌아가 있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집 근처에 있는 <마루>라는 식당에서 만났다.
겉으로 보기엔 술먹고 얘기나누는 여느 모임과 달라보이지 않지만
그러나 이 모임은 세상의 그 어느 모임과도 확연하게 구별되는
아주 독특한 모임이다.
이 모임은 원초적 만남으로 이루어진 모임이어서
이 모임의 당사자들만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그들만의 언어와 그것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는 지방말을 가리켜 사투리라고 하여
각 지방마다 고유의 언어가 있음을 알고 있다.
20여년을 시골에서 함께 자라며 성장하게 되면
그들은 사투리에서 또 나아가
또다시 그들만의 언어를 갖게 된다.
원초적 만남의 자리에서
우리들은 바로 그 우리들의 언어로 대화를 나눈다.
그건 우리들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면서 가지게 되었던
우리들만의 원초적 언어이다.
전라도 사람이 전라도 사투리를,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누리는
그 말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듯이
우리들도 우리들의 언어를 쓰면서 누리는
우리들만의 독특한 행복과 즐거움이 있다.
내가 유일하게 말을 할 때 나의 원초적 언어를 쓰는 만남,
아울러 그 원초적 언어가 자유롭게 소통되는 유일한 만남,
그것이 바로 내가 이 만남에 끌리는 이유이며,
이 만남에서 내가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의 이유이기도 하다.
최동열.
영월에서 살고 있다.
고향에선 장터거리라 불리는 곳에서 살았었다.
이름만으로 보면 그곳이 장터가 있던 자리로 추측이 가능하지만
그 시골에 장터가 있을리가 없다.
전해들은 얘기에 따르면
우리 고향 문곡리가 북면의 중심지였던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에 그곳에 장터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북면의 중심지가 고향으로부터 5리 정도 떨어진
마차로 이전하고 난 뒤의 세대이다.
김영재.
유일하게 고향 문곡에서 살고 있는 친구이다.
우리들 중 가장 효심이 깊다.
엄기탁.
영월에서 살고 있다.
내가 가끔 불현듯 마음이 동하여
사진찍으러 고향에 내려갈 때면
그의 차에 동승하여 신세를 지곤 한다.
이기훈.
충남 태안에서 살고 있다.
나는 대학 들어가기 전에
뚝섬에 있던 그의 자취방에서
두 달이나 신세를 진 적이 있다.
권영준.
인천에서 살고 있다.
나보다 생일이 하루 빠르다.
엄도열.
영월에서 살고 있다.
나보다 생일이 하루 늦다.
그때 우리 고향에선 4일 동안
네 집에서 아들 넷이 계속하여 태어났다고 한다.
네 명 중 한 명은 이사를 가고 셋이 고향 친구가 되었다.
엄도열.
서울에서 산다.
그의 바로 위 누이 순이가 나와 동창이다.
엄경호.
인천에서 산다.
그의 누이가 금순이이며,
나와 동창이다.
순이와 금순이,
그 정겨운 이름들을 모두 한번 다시 보고 싶다.
영월서 네 명이 올라오고,
인천에서 두 명이 합류했으며,
서울에서 보탠 인원은 두 명이었다.
그리고 서산에서도 한 명이 시간을 내주었다.
모두 아홉 명이었다.
한 명은 일이 바빠 끝내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이렇게 서울의 우리집 근처에서 모인게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이다.
나는 그다지 사람만나는 것을 즐기는 편이 못된다.
그래서 먼저 나서서 사람만나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하지만 내가 먼저 생각을 떠올리고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바로 이번에 만난 고향 친구들이다.
나는 이 모임이 왜 종종 내 마음을 끄는 것일까를 생각해보곤 한다.
내게 있어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은 원초적 만남이다.
대개의 만남은 현재형인데
이 만남은 만나면 항상 과거형이 된다.
우리들은 모두 강원도 영월의 문곡리에서 태어나
그곳의 개울에서 발가벗고 함께 놀며 자랐다.
나에게 있어 살아오면서 수많은 만남이 있었지만
그 어떤 만남도 순서로 따져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을 앞서지 못한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고향 친구들과의 만남은 원초적 만남이다.
이 원초적 만남의 이상한 점은
모두가 현재형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삶이 있는데도
만나기만 하면
그 시절의 원초적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 점은 이번에 만났을 때도 예외가 아니었다.
모임은 저녁 7시에 시작되었으며
대충 모임을 마무리하여
친구들을 근처의 여관에 들여보내고
내가 집에 들어왔을 때의 시간은 밤 1시30분이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때까지 나는 시간을 되돌려 아득한 과거로 돌아가 있었다.
가끔 그렇게 과거로 돌아가 있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집 근처에 있는 <마루>라는 식당에서 만났다.
겉으로 보기엔 술먹고 얘기나누는 여느 모임과 달라보이지 않지만
그러나 이 모임은 세상의 그 어느 모임과도 확연하게 구별되는
아주 독특한 모임이다.
이 모임은 원초적 만남으로 이루어진 모임이어서
이 모임의 당사자들만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그들만의 언어와 그것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는 지방말을 가리켜 사투리라고 하여
각 지방마다 고유의 언어가 있음을 알고 있다.
20여년을 시골에서 함께 자라며 성장하게 되면
그들은 사투리에서 또 나아가
또다시 그들만의 언어를 갖게 된다.
원초적 만남의 자리에서
우리들은 바로 그 우리들의 언어로 대화를 나눈다.
그건 우리들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면서 가지게 되었던
우리들만의 원초적 언어이다.
전라도 사람이 전라도 사투리를,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서 누리는
그 말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듯이
우리들도 우리들의 언어를 쓰면서 누리는
우리들만의 독특한 행복과 즐거움이 있다.
내가 유일하게 말을 할 때 나의 원초적 언어를 쓰는 만남,
아울러 그 원초적 언어가 자유롭게 소통되는 유일한 만남,
그것이 바로 내가 이 만남에 끌리는 이유이며,
이 만남에서 내가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의 이유이기도 하다.
최동열.
영월에서 살고 있다.
고향에선 장터거리라 불리는 곳에서 살았었다.
이름만으로 보면 그곳이 장터가 있던 자리로 추측이 가능하지만
그 시골에 장터가 있을리가 없다.
전해들은 얘기에 따르면
우리 고향 문곡리가 북면의 중심지였던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에 그곳에 장터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북면의 중심지가 고향으로부터 5리 정도 떨어진
마차로 이전하고 난 뒤의 세대이다.
김영재.
유일하게 고향 문곡에서 살고 있는 친구이다.
우리들 중 가장 효심이 깊다.
엄기탁.
영월에서 살고 있다.
내가 가끔 불현듯 마음이 동하여
사진찍으러 고향에 내려갈 때면
그의 차에 동승하여 신세를 지곤 한다.
이기훈.
충남 태안에서 살고 있다.
나는 대학 들어가기 전에
뚝섬에 있던 그의 자취방에서
두 달이나 신세를 진 적이 있다.
권영준.
인천에서 살고 있다.
나보다 생일이 하루 빠르다.
엄도열.
영월에서 살고 있다.
나보다 생일이 하루 늦다.
그때 우리 고향에선 4일 동안
네 집에서 아들 넷이 계속하여 태어났다고 한다.
네 명 중 한 명은 이사를 가고 셋이 고향 친구가 되었다.
엄도열.
서울에서 산다.
그의 바로 위 누이 순이가 나와 동창이다.
엄경호.
인천에서 산다.
그의 누이가 금순이이며,
나와 동창이다.
순이와 금순이,
그 정겨운 이름들을 모두 한번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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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Photo Ring Project 2006/05/05 21:53 DELETE
Subject: [Photo Ring #26] 친구
백호님께서 제시해주신 스물 여섯 번째 포토링 주제 "친구" 입니다. 路遙知馬力이요 日久見人心이라. 먼 길은 달리는 말의 힘을 알게 하고, 오랜 시간은 사람의 마음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