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노래

사진 그리고 이야기/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2007/06/25 00:00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8월 31일 춘천 청평사 계곡의 구성폭포


춘천 청평사 계곡의 한 폭포는
구성폭포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고 하여 그런 이름을 얻었습니다.
폭포는 물줄기를 하얗게 늘어뜨려 그 물줄기로 현을 만듭니다.
그 물의 현이 떨리면서 폭포의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물이 많을 때면 그 물의 현도 풍성해 보입니다.
그러나 물이 줄어들면 현도 단 두 줄로 줄어들어 버립니다.
그럼 소리도 주는 것일까요.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쟁과 거문고는 줄의 많고 적음으로 따지면 확연한 차이를 가지지만
아쟁은 아쟁재로, 거문고는 거문고대로
소리의 풍성함을 엮어내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구성폭포는 물이 풍성할 때는
현을 풍성하게 늘어뜨려 아홉 가지 소리를 만들어내고,
물이 없을 때는 단 두 줄 만으로도 또 아홉 가지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어느 때는 단 두 줄의 현에서 아홉 소리가 나오고
어느 때는 아홉, 아니 열 줄이 어울려 아홉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구성폭포에선 현의 줄이 많고 적음이 소리의 폭을 제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구성폭포는 현의 줄이 많거나 적거나 항상 아홉 소리의 폭포입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6월 22일 춘천 청평사 계곡의 구성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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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루피 2007/06/25 13:17 MODIFY/DELETE REPLY

    폭포의 시원한 아홉가지 물소리 듣고싶어지네요.
    4일동안 연신 비 오고, 흐리더니 아직 희뿌옇긴 하지만 조금씩 개이고 있어요.
    차차 더워질 듯... 이제 폭포의 싸한 시원함이 새록 생각날 날씨가 저기 성큼 와요.

    • 동원 2007/06/25 13:29 MODIFY/DELETE

      서울은 비가 밤에만 오고 낮엔 훤해지고... 비가 계속 오면 비 핑계대고 일하려고 했더니...

  2. forest 2007/06/25 13:39 MODIFY/DELETE REPLY

    지난해 8월에는 폭포의 현 관리를 참 잘했구나.^^

    • your tree 2007/06/25 13:41 MODIFY/DELETE

      그럼 물이 준게 아니고 중간현들이 끊겨져 나간건가...

  3. ohngsle 2007/06/25 16:15 MODIFY/DELETE REPLY

    예전에 자주 갔던 곳이에요.
    청평사 올라가는길에 폭포 아래 바위틈에다 사과를 봉지에 담아서 숨겨두고
    내려오는 길에 꺼내먹었던 생각이 납니다.^^
    한여름이었는데 얼마나 시원하던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 eastman 2007/06/25 16:27 MODIFY/DELETE

      다음에는 저도 차가지고 뒷길로 한번 가보던가 해야 겠어요. 안개 많은 날 가면 멋질 것 같습니다.

  4. 가을소리 2007/06/25 17:51 MODIFY/DELETE REPLY

    저 폭포를 보니까 저밑에서 목욕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나뭇꾼을 유혹했던 선녀처럼요.ㅋㅋ

    • 동원 2007/06/25 19:07 MODIFY/DELETE

      물은 아주 맑았는데 발담그고 30초를 견디기 힘들었어요.
      계곡의 물은 왜 그렇게 찬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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