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노래
사진 그리고 이야기/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2007/06/25 00:00춘천 청평사 계곡의 한 폭포는
구성폭포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고 하여 그런 이름을 얻었습니다.
폭포는 물줄기를 하얗게 늘어뜨려 그 물줄기로 현을 만듭니다.
그 물의 현이 떨리면서 폭포의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물이 많을 때면 그 물의 현도 풍성해 보입니다.
그러나 물이 줄어들면 현도 단 두 줄로 줄어들어 버립니다.
그럼 소리도 주는 것일까요.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쟁과 거문고는 줄의 많고 적음으로 따지면 확연한 차이를 가지지만
아쟁은 아쟁재로, 거문고는 거문고대로
소리의 풍성함을 엮어내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구성폭포는 물이 풍성할 때는
현을 풍성하게 늘어뜨려 아홉 가지 소리를 만들어내고,
물이 없을 때는 단 두 줄 만으로도 또 아홉 가지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어느 때는 단 두 줄의 현에서 아홉 소리가 나오고
어느 때는 아홉, 아니 열 줄이 어울려 아홉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구성폭포에선 현의 줄이 많고 적음이 소리의 폭을 제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구성폭포는 현의 줄이 많거나 적거나 항상 아홉 소리의 폭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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