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배
사진 그리고 이야기/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2007/10/31 00:00뻘은 텅비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때되면 바다가 어김없이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그건 나도 알 수 있었죠.
배가 바다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내가 보기에 시간 맞추어 바다를 돌아오게 하는 건 배의 기다림입니다.
배의 기다림이 없었다면
바다가 돌아온 뻘은 바다로 가득차도 너무 쓸쓸했을 것입니다.
배의 기다림이 바다를 시간맞추어 돌아오게 합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그득찰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꼭 누군가의 기다림을 채웠을 때
비로소 내가 그득찼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나를 나로 채웠을 때 그득해지는 게 아니라
내가 누군가의 기다림을 그득채웠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득찹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갑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누군가의 기다림을 채워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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