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나무

사진 그리고 이야기/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2007/11/01 00:00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11월 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한해 내내 그냥 두 그루의 나무였지만
11월 한달은 이렇게 둘이 적당한 거리로 마주서면
11월의 나무가 됩니다.
사람들도 둘이 적당한 거리로 마주서면
11월의 사람들이 될지 모릅니다.
혼자 서 있는 나무들이라고 서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조금만 기다리면 됩니다.
1월이 오면 그 달은 혼자 서 있는 나무들의 달입니다.
그러나 그 1월 중에서도 1월 1일은
이 두 나무에게 또 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11월은 한달이 모두 이 두 나무의 달이며,
1월 1일도 이 두 나무의 하루입니다.
때로 둘이 마주서면 11월 한달이 그들의 것이 되고,
또 1월 1일도 그들의 것이 됩니다.
둘은 달과 날을 특별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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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루피 2007/11/01 00:28 MODIFY/DELETE REPLY

    솔로에게 제일 두려운 11 - 11
    빼빼로 나무이기도 하구요. ㅎ
    그렇게 부르짖던 시월의 마지막 밤이 홀라당
    11월의 첫 새벽으로 넘어가버렸어요.
    11월에도 행복하세요.

    • 동원 2007/11/01 00:34 MODIFY/DELETE

      1월까지 꾹참고 기다리시라니까요.
      곧 솔로의 달이 온다니까요.

  2. daim 2007/11/01 09:43 MODIFY/DELETE REPLY

    오늘 아침에는 '11월이다'하면서 시작했는데...
    멋진 사진으로 11월의 시작이 더욱 특별한 날이 되네요.
    저 옆에 전봇대라도 하나 세우면 완전 11월 1일인데요...^^

    • 동원 2007/11/01 09:56 MODIFY/DELETE

      전봇대 말고 daim님이 옆에 서서 한장 찍으세요.
      11월은 나무들 몫, 1일은 daim님 몫으로 하면 더 재미날 것 같아요.
      아님 두 자제분 데리고 가서 찍은 뒤 11월 11일날 써먹으셔도 될 거 같아요.
      갑자기 아이디어가 마구마구 솟네요.

  3. sua104 2007/11/01 14:18 MODIFY/DELETE REPLY

    특별한 하루도, 기간도 모두다 행복했으면 합니다.
    이스트맨님도 아름다운 가을날 되소서...

    • eastman 2007/11/01 14:23 MODIFY/DELETE

      고마워요.
      일은 잔뜩 밀려있지만 내일 일을 팽개치고 어디로 도망갈까 생각중이예요.

  4. 나무 2007/11/01 20:58 MODIFY/DELETE REPLY

    이제사 의미를 알아주는 사람들을 만났네요.
    나무는 입이 없어 떠들지는 못하지만 은근히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랬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올림-

    • eastman 2007/11/01 21:39 MODIFY/DELETE

      앗, 그러신거 였나요.
      다음엔 저 앞을 지나갈 때 한번 인사라도 나누겠습니다.

  5. 가을소리 2007/11/01 22:43 MODIFY/DELETE REPLY

    오후에 도서관 다녀오는길이 너무 추워서 놀랐어요.
    바람은 어찌나 거센지 낙엽이 마구 떨어지구요.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걷는 기분이란.^^
    속으로 '와~~나 영화속 주인공 같은데?'했답니다.ㅋㅋ
     
    저 나무는 한그루가 저런 모습인거겠죠?
    분명 뿌리는 하나일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 동원 2007/11/02 00:25 MODIFY/DELETE

      저도 그것까지는...
      올림픽공원 갈 때마다 보는데 멀리서 사진만 찍었어요.
      사진으로 봐선 두 그루 같아요.
      확실하게 사이에 틈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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