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숲 - 남한산성에서
사진 그리고 이야기/산에서 2007/11/05 00:00 가을엔 숲에 가면,
특히 단풍으로 물든 숲에 가면,
마치 섬의 느낌이 나는 듯 합니다.
산의 단풍이 모두 일제히 물드는 것은 아니어서
이곳이나 저곳이 먼저 붉어지고,
그러면 그 붉은 곳이 섬처럼 떠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름내내 산은 초록의 물결로 일렁인 바다였지만
가을엔 그 바다에서 단풍을 물들이며
마치 화산처럼 붉게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붉게 일어선 숲은 그때부터 섬이 됩니다.
11월 2일, 남한산성에 갔을 때,
정말 숲이 붉은 섬처럼 저만치 떠 있었습니다.
아마도 초록이었을 땐,
섬이라기 보다 그 느낌이 분명 숲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숲은 대지의 한자락으로 우리 사는 곳에 묶여 있습니다.
그러나 섬은 그 대지로부터 떨어져 나와
저 홀로 바다에 떠 있습니다.
숲은 물이 들면 그때부터 섬의 느낌을 갖습니다.
우리는 마치 바다를 헤쳐 섬에 가듯
그 단풍의 섬으로 갑니다.
섬에 가까이 간 우리는
한참 동안 시선의 초점을 잃고 맙니다.
단풍의 섬에선 단풍이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그 풍경은 황홀하기 이를데 없거든요.
풍경이 황홀하면 우리는 풍경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면서도
시선의 초점을 버리고 맙니다.
아니 황홀한 풍경은 우리의 초점을 앗아가 버립니다.
우리 또한 주저없이 시선을 내놓고 넋을 잃습니다.
단풍의 붉은 색은
연두빛 잎사귀 사이를 이리저리 타고
마치 계곡의 물처럼 아래로 흘러내리며
우리의 시선을 앗아갑니다.
누구나 그 앞에 서면 한참 동안 붙박힌 듯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통 잎은 여름내내 물을 머금고 삽니다.
하지만 단풍잎은 물대신 빛을 머금고
짧은 가을 한철을 건너갑니다.
그래서 잎은 물의 갈증에 시달리지만
단풍은 빛의 갈증에 시달립니다.
햇볕이 들면 단풍잎이 빛을 잔뜩 머금고
마치 형광물질처럼 빛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단풍의 속을 슬쩍 들여다보면
속엔 아직 곳곳에 초록빛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단풍의 샘입이다.
단풍은 초록으로 샘이 솟아
가을로 흘러내릴 때쯤
붉은 색으로 낯빛을 단장합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단풍의 숲 곳곳엔
여름의 샘이 푸르게 솟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단풍은 일거에 거대한 폭포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붉은 가을이 우수수 쏟아집니다.
어찌보면 단풍의 숲은
붉고 노랗고 파란 별들의 하늘입니다.
별들이 띄엄띄엄 흩어져 있는게 아니라
모두 한자리에 모여 각양각색으로 빛을 냅니다.
단풍의 별은 색을 머금고
가을에 드디어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단풍의 숲, 그 가운데로 들어가 봅니다.
빛은 단풍숲의 속으로 따라오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빛은 주황색의 단풍잎에 눈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빛의 시선은 단풍잎에서 딱 멈추고 맙니다.
빛도 단풍잎에 눈이 부신게 역력하게 보입니다.
가을엔 숲에 가면 마치 섬에 간 느낌입니다.
그 섬의 속으로 몸을 묻고 있으면
단풍잎이 팔을 뻗어 처마를 만들어줍니다.
그러면 앉은 내 자리가 내 집이 됩니다.
처마끝으로 내다보는 바깥 세상에선
어디나 가을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가을엔 숲에 가면 마치 섬에 간 듯
대지와의 인연을 모두 버리고
그 섬에 깊숙이 몸을 묻고 앉았다 올 수 있습니다.
우리 살던 세상을 바로 옆에 두고도
섬에 간 듯 세상을 잊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가을에 물든 단풍의 숲입니다.
특히 단풍으로 물든 숲에 가면,
마치 섬의 느낌이 나는 듯 합니다.
산의 단풍이 모두 일제히 물드는 것은 아니어서
이곳이나 저곳이 먼저 붉어지고,
그러면 그 붉은 곳이 섬처럼 떠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름내내 산은 초록의 물결로 일렁인 바다였지만
가을엔 그 바다에서 단풍을 물들이며
마치 화산처럼 붉게 몸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붉게 일어선 숲은 그때부터 섬이 됩니다.
11월 2일, 남한산성에 갔을 때,
정말 숲이 붉은 섬처럼 저만치 떠 있었습니다.
아마도 초록이었을 땐,
섬이라기 보다 그 느낌이 분명 숲에 가까웠을 것입니다.
숲은 대지의 한자락으로 우리 사는 곳에 묶여 있습니다.
그러나 섬은 그 대지로부터 떨어져 나와
저 홀로 바다에 떠 있습니다.
숲은 물이 들면 그때부터 섬의 느낌을 갖습니다.
우리는 마치 바다를 헤쳐 섬에 가듯
그 단풍의 섬으로 갑니다.
섬에 가까이 간 우리는
한참 동안 시선의 초점을 잃고 맙니다.
단풍의 섬에선 단풍이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그 풍경은 황홀하기 이를데 없거든요.
풍경이 황홀하면 우리는 풍경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면서도
시선의 초점을 버리고 맙니다.
아니 황홀한 풍경은 우리의 초점을 앗아가 버립니다.
우리 또한 주저없이 시선을 내놓고 넋을 잃습니다.
단풍의 붉은 색은
연두빛 잎사귀 사이를 이리저리 타고
마치 계곡의 물처럼 아래로 흘러내리며
우리의 시선을 앗아갑니다.
누구나 그 앞에 서면 한참 동안 붙박힌 듯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통 잎은 여름내내 물을 머금고 삽니다.
하지만 단풍잎은 물대신 빛을 머금고
짧은 가을 한철을 건너갑니다.
그래서 잎은 물의 갈증에 시달리지만
단풍은 빛의 갈증에 시달립니다.
햇볕이 들면 단풍잎이 빛을 잔뜩 머금고
마치 형광물질처럼 빛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단풍의 속을 슬쩍 들여다보면
속엔 아직 곳곳에 초록빛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단풍의 샘입이다.
단풍은 초록으로 샘이 솟아
가을로 흘러내릴 때쯤
붉은 색으로 낯빛을 단장합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단풍의 숲 곳곳엔
여름의 샘이 푸르게 솟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단풍은 일거에 거대한 폭포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붉은 가을이 우수수 쏟아집니다.
어찌보면 단풍의 숲은
붉고 노랗고 파란 별들의 하늘입니다.
별들이 띄엄띄엄 흩어져 있는게 아니라
모두 한자리에 모여 각양각색으로 빛을 냅니다.
단풍의 별은 색을 머금고
가을에 드디어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단풍의 숲, 그 가운데로 들어가 봅니다.
빛은 단풍숲의 속으로 따라오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빛은 주황색의 단풍잎에 눈이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빛의 시선은 단풍잎에서 딱 멈추고 맙니다.
빛도 단풍잎에 눈이 부신게 역력하게 보입니다.
가을엔 숲에 가면 마치 섬에 간 느낌입니다.
그 섬의 속으로 몸을 묻고 있으면
단풍잎이 팔을 뻗어 처마를 만들어줍니다.
그러면 앉은 내 자리가 내 집이 됩니다.
처마끝으로 내다보는 바깥 세상에선
어디나 가을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가을엔 숲에 가면 마치 섬에 간 듯
대지와의 인연을 모두 버리고
그 섬에 깊숙이 몸을 묻고 앉았다 올 수 있습니다.
우리 살던 세상을 바로 옆에 두고도
섬에 간 듯 세상을 잊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가을에 물든 단풍의 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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