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크
사진 그리고 이야기/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2007/11/07 00:00문 열어주세요.
노란 가을이 당신의 창을
똑똑 노크하고 있어요.
바깥 기운이 좀 쌀쌀하긴 해도
옷깃을 여미고 창을 열면 참을만 할 거예요.
그렇지만 창을 열면
아무리 옷깃을 단단히 여며도
가을이 쏟아지듯 당신의 가슴에 안길 거예요.
그리고 방안에도 가을이 가득 찰 걸요.
당신의 방에 온통 가을이 넘실 거리게 되는 거죠.
어디 그 뿐인가요.
당신의 집 슬레이트 지붕엔 가을이 눈처럼 쌓여있어요.
아마 겨울이 쌀쌀한 추위를 앞세우고 밀고 들어와도
당신의 지붕에 쌓인 가을은 한동안 밀어내질 못할 거예요.
겨울이 와도 당신에겐 가을의 끝자락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죠.
우리는 그저 가을을 스치며 지나가지만
매년 이맘 때쯤 당신의 집에선
가을이 노랗게 창문을 두드리며 당신을 찾고,
또 지붕엔 가을이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쌓여가요.
나는 그저 바라만 보며 부러운 눈길로 스쳐지나 가는
바로 당신의 가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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