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바람

사진 그리고 이야기/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2008/01/31 00:00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12월 19일 강원도 고성의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물은 저 혼자 있을 때면
맑은 투명이었습니다.

바람은 저 혼자 돌아다닐 때면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한없는 자유였습니다.

바람은 물을 만났을 때
자유를 버리고 물의 곁에 앉아
물을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이 되곤 했습니다.

물은 바람이 손길을 주면
그저 맑은 투명밖에 없어
우리의 시선이 쑥쑥 빠져나가고 말던 자신의 속에서
끝없이 일어나는 마음의 결을 끄집어내
바람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바람이 쓰다듬는 물 위로
물결이 끝없이 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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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그니 2008/01/31 09:40 MODIFY/DELETE REPLY

    저두 바람따라 살고 싶습니다.

    • eastman 2008/01/31 09:58 MODIFY/DELETE

      바람따라 살면서 바람만 먹고도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예요.ㅋㅋ

  2. 가을소리 2008/01/31 15:04 MODIFY/DELETE REPLY

    찰랑거리는 여자 머릿결같아요.^^
    저기 앉아서 고운모래 만지며 놀고싶은 생각이..ㅋㅋ

    • 동원 2008/01/31 15:28 MODIFY/DELETE

      그럼 바람이 물의 머리결을 쓰다듬고 있었던 것이 되네요.
      훨씬 더 낭만적인 그림이 되겠는 걸요.

  3. 나무 2008/01/31 15:32 MODIFY/DELETE REPLY

    자유는 자유라는 것도 의식하지 않아야 정말 자유롭다고 하더군요.

    바람이 바람난 건가요, 물이 바람난 건가요?
    설마 바람과 물이 불장난하는 건 아닐 테고......

    • eastman 2008/01/31 15:34 MODIFY/DELETE

      불장난이 아니라 물장난 하겠지요, 뭐.
      물장난도 불장난 못지 않게 뜨거울 거 같아요.

  4. 평등세상 2008/01/31 20:52 MODIFY/DELETE REPLY

    올해 처음 동네산에 갔습니다.
    분노로 잠을 자는둥마는둥하고 산에갔네요.
    저도 오늘 산에서 잔잔한 물결 찍어왔어요.
    사진 올리려고했는데 동원님의 멋진사진과 글 보니 음메 기죽어!

    조용한 음악 들으며 글 읽으니 감동이 깊네요.
    언제나 고맙습니다. 공짜로 이렇게 좋은 글 봐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원님, 항상 건강하세요.^^

    • 동원 2008/01/31 20:59 MODIFY/DELETE

      저도 몇번 화났을 때 산에 가곤 했어요.
      그럼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곤 하거든요.

      찾아주고, 읽어주는 것만 해도 고맙지요.

      동네산 사진 올려줘요. 구경하게.

      가까운 산이라도 자주 갈까 했는데 한번 멀리 갔다 오니까 멀리 있는 산을 자꾸 가고 싶어요.

  5. 바둑이 2008/01/31 20:56 MODIFY/DELETE REPLY

    항상 이런 무늬를 보면 느끼는건 계단식 논이 생각이 난다는....-__-;;

    • eastman 2008/01/31 21:01 MODIFY/DELETE

      다랭이 논이라고 부르는 그거 찍으러 언젠가 남쪽으로 한번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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