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선물
사진 그리고 이야기/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2008/12/03 00:00과학적 진실은 종종 우리들의 일반적인 인식을 배반하기 일쑤이다.
빛과 색의 관계도 그런 경우의 하나이다.
우리 눈엔 노란 은행잎은 노란 색을 갖고 있고,
빨간 감은 빨간 색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
과학은 그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가령 노란 것들은 노란 색 파장의 빛을 흡수하지 않고
오히려 반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과학의 설명에 따르면
노란 것들은 빛을 받으면
가시광선 중에서 노란 색에 해당되는 파장의 빛을 반사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란 것들은 다른 색깔의 빛은 모두 흡수하면서
유독 노란 빛은 우리에게 내놓는 셈이다.
길에 은행잎이 깔리면 길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허름하고 녹슨 지붕도 은행잎이 덮어주면
잠시 그 누추함을 잊는다.
색의 위력은 그처럼 대단하다.
과학은 색이란 것이 모두 색을 가진 세상 것들이
그 색을 자신이 가지지 않고 세상에 내놓은 것이라고 말한다.
은행잎은 다른 색은 자신이 갖고,
노란 색은 우리에게 선물로 내놓으며,
감은 다 익었을 때쯤 다른 색은 자신이 갖고,
빨간 색은 우리에게 선물로 내놓는다.
말하자면 세상의 색은
색을 가진 것들이 우리에게 주는 색의 선물인 셈이다.
가을의 단풍에 기분이 좋았던 것도
단순히 색이 아름다웠기 때문이 아니라
그 색이 나에게 준 선물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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