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사진 그리고 이야기/사진 두 장 그리고 그 사이에 끼워놓은 이야기 2009/05/02 00:00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4월 29일 양수리에 있는 “클라라의 떡 & 커피”에서
2009년 4월 29일 양수리에 있는 “클라라의 떡 & 커피”에서
에스프레소는 진하다.
에스프레스의 쓰고 진한 맛은
그 맛으로 사람을 깊게 물들인다.
에스프레소를 잘아는 주인은
테두리가 붉은 잔에 커피를 담아 우리에게 내주었다.
사랑도 때로 쓰고 아프다.
그러나 그 쓰고 아픈 사랑도
처음엔 뜨겁게 우리에게 왔었다.
그러니 사랑이 쓰고 아픈 사람들이여,
그래도 뱉지 마라.
지금은 맛이 깊은 에스프레소를 한 잔 마시고 있는 중이다.
사랑이 우리의 삶 속으로 깊이 밸 것이다.
카푸치노는 연하다.
솜씨 좋은 주인은 카푸치노를 내주며
그 위에 사랑을 새겨준다.
사랑은 달콤하다.
달콤한 사랑은 에스프레소처럼 우리를 깊게 물들이지 못한다.
대신 우리는 그 속으로 녹아든다.
상대방의 눈만 마주보고 있어도
그 눈 속으로 녹아드는 느낌이라면
지금은 맛이 연한 카푸치노를 한 잔 마시고 있는 중이다.
천천히 그 맛을 즐기라.
사랑 속으로 녹아들 때처럼 행복한 순간도 없다.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마신 우리들에게
주인은 아메리카노를 한잔씩 내주었다.
아메리카노는 좀 밍밍했지만
우리는 대개의 날들을 그렇게 살고 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4월 29일 양수리에 있는 “클라라의 떡 & 커피”에서
2009년 4월 29일 양수리에 있는 “클라라의 떡 & 커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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