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않는 내게도 부활절 달걀을 주셨다. 달걀만 주신 것이 아니라 말씀도 함께 주셨다. 주신 말씀은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라는 마태복음 말씀이었다. 자선을 베풀지는 못하고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 도움을 준 이들 가운데는 교회 다니는 이들도 많다. 그 중에는 내게 큰 도움을 주었으나 내가 전혀 갚질 않자 서운해 하는 이들도 있다. 그 때문인지 내게 주신 말씀이 내게는 “네가 자선을 받았다 해도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말아라.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 대신 갚아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들렸다. 하이고, 고맙습니다. 갚지는 못해도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믿질 않으니 하느님의 은혜가 이상하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