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달걀과 말씀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3월 31일 우리 집에서

믿지 않는 내게도 부활절 달걀을 주셨다. 달걀만 주신 것이 아니라 말씀도 함께 주셨다. 주신 말씀은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라는 마태복음 말씀이었다. 자선을 베풀지는 못하고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 도움을 준 이들 가운데는 교회 다니는 이들도 많다. 그 중에는 내게 큰 도움을 주었으나 내가 전혀 갚질 않자 서운해 하는 이들도 있다. 그 때문인지 내게 주신 말씀이 내게는 “네가 자선을 받았다 해도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말아라.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 대신 갚아주실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들렸다. 하이고, 고맙습니다. 갚지는 못해도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믿질 않으니 하느님의 은혜가 이상하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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