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6일2022년 04월 07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인조의 밤 도시는 낮도 어둡다.아니 칠흑같이 새까맣다.까만 승용차의 위에서그 밤을 만날 수 있다.한낮의 그 까만 밤에은행잎의 노란빛은 더욱 선명해진다.승용차 위에 얹힌 인조의 밤은은행잎의 색을 […]
2015년 10월 24일2020년 06월 0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눈부신 작별 저녁해가 색에 물든 잎들에 얹혔다.잎들이 일제히 반짝인다.하루를 보내야 하는 시간이다.작별이 눈부셨다.
2015년 10월 24일2020년 06월 0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마른 가을 어느 잎이 색에 물들 때어느 잎의가을은 마른 몸을 준비한다.계절은 어느 잎에나 공평하게 오는 듯하나잎에 온 계절이 모두 똑같지는 않다.모두가 색의 가을이라고 말하나어느 […]
2015년 10월 23일2020년 06월 0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초록 얼룩 잎에 가을이 오자남아있는 여름은 얼룩이 되었다.그래도 초록 얼룩은보기에 흉하지 않았다.곧 가을로 칠해질 것이다.여름 얼룩을 가을로 덮어가면서가을이 그 계절을 완성해간다.
2015년 10월 20일2020년 06월 0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창밖의 세상 울릉도의 도동항은바다를 면한 쪽을 제외하곤산이 둘러싸고 있다.그 산중의 한곳에,산꼭대기로 전망대가 있다.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의 창을빗줄기가 흐려놓았다.아래쪽의 마을이 뿌옇게 흐려졌다.바깥을 선명하게 보려고 만든 창인데그 […]
2015년 10월 18일2020년 06월 0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구름 그물 묵호항에서 배를 타고울릉도에 놀러간 적이 있었다.떠나는 뱃전에서 바라보는하늘이 잔뜩 흐리다.사실은 구름이 하늘 가득그물을 드리운 날이다.드리운 그물에 눈부신 아침해가 걸려풍요로운 하루를 낚은 날이다.그물코 […]
2015년 10월 18일2020년 06월 0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가을의 신호등 창경궁의 커다란 연못,춘당지의 가장자리를 따라사람들이 산책을 한다.산책길의 중간쯤,가을이 붉은 신호등을 켜놓았다.신호를 알아본 사람들은잠시 걸음을 멈춘다.한번 켜진 붉은 신호는바뀔 생각을 않는다.걸음을 멈추었던 사람들도옆의 […]
2015년 10월 16일2020년 06월 0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억새와 초승달 억새를 흔드는 것이 바람인줄 알았다.어둠이 짙은 유명산 산자락에 섰더니억새들이 모두 밤하늘에 뜬 초승달을 향하여발뒤꿈치를 세운다.보이는 것은 모두 그 윤곽만을 남긴채어둠이 까맣게 지워버린 […]
2015년 10월 15일2020년 06월 06일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유명산의 초승달 저녁 해를 보낸 자리에붉은 바다가 고요히 깔릴 때면나는 짙어지는 어둠을 마다않고산을 오를 것이다.산정의 나는 어둠이 지울 것이나그때쯤 달은 어두운 하늘에서더욱 선명해진다.때로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