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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두 에노시마 해변에 있는데 왜 사랑처럼 황홀한 일몰의 빛은 모두 저 먼 곳에 있는 거지? 그렇게 물을만 했다. 그러나 그런 건 […]

그는 이어폰을 끼고그녀에게 기대어 있었다.그가 듣고 있는 것은음악이 아니었다.그는 그녀를 듣고 있었다.

연인은 언제나 춥다.심지어 한여름에도.사랑은 저체온증에서살아남는 연습을일상화시킨다.

인사동 쌈지 갤러리의 계단에서연인이 좁은 화면에서로의 얼굴을 들이밀고사진을 찍는다.그렇지.사랑이란 널널하고 큰 거처를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작은 화면 속에서볼을 붙이고 함께 해도얼마든지 행복하고즐거울 수 […]

강변에 연인이 앉아 있었다.둘은 입을 맞추었다.둘이 입맞추자흘러가던 강물이둘의 사랑에 눈부셔 했다.내가 보기에도 눈이 부셨다.사랑은 언제보아도 눈부시다.저녁해가 그것을가장 잘알고 있다.

혼자라도 외롭지 않아.왜냐구?핸드폰이 나랑 놀아주니까. — 핸드폰만 있으면 된다구?천만에.핸드폰도 둘이 갖고 놀면 격이 달라진다.혼자 갖고 놀면 외로움을 달래주는데 그치지만둘이 갖고 놀면 사랑이 […]

사랑에 무슨 많은 것이 필요하랴.사랑은 때로 어깨 하나로 충분하다.남자가 어깨를 내주고여자가 그 어깨에 녹아들듯 아늑하고 편안하게 기댈 때사랑은 그들의 것이다.

철로의 운명은 평행의 운명이다.평생 같이 갈 수는 있으나손잡을 수는 없다.손잡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평행의 운명을 감내하며 얻어낸 것은말할 수 없는 절대적 안정이다.안정된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