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6일2024년 10월 16일그녀 이야기 여자의 혀가 꼬부라질 때 남자가 네 병째의 소주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은 요것까지만 마시고 가자. 여자가 말했다. 내가 혀가 꼬부라져서 그러는 거지. 남자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리고 말을 […]
2024년 09월 13일2024년 09월 14일그녀 이야기 술자리의 시간 9월이 열흘을 넘기고 있었지만 거리를 점령하고 있는 계절은 여름이었다. 안좋은 뒤끝처럼 남겨진 여름의 열기가 거리를 빈틈없이 메우고 있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으로 […]
2024년 01월 03일2024년 09월 13일그녀 이야기 은색의 실 비가 내렸고 그녀가 생각났다. 비 내리는 날,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속의 그녀는 하나의 말이었다. 그녀가 사는 곳은 멀다. 그녀는 일본의 요코하마에 […]
2023년 08월 20일2023년 08월 20일그녀 이야기 음과 몸의 달빛 지내는 곳에 피아노가 있다. 나는 피아노를 못친다. 그러나 손가락을 눌러 아무렇게나 딩동딩동 음만 울려봐도 피아노 음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체감하기에는 어떤 부족함도 없다. […]
2023년 07월 12일2023년 07월 12일그녀 이야기 케익의 자유 케익이 왔다. 아는 여자가 보내준 것이다. 연락이 온 것은 지난 주 금요일이었다. 여자는 톡은 안하냐고 물었고, 그 톡은 카카오톡이었다. 하긴 하는데 잘 […]
2023년 05월 20일2023년 05월 20일그녀 이야기 늦은 시간의 귀가 대학로에서 술을 마셨다. 함께 술을 마신 두 여자가 그랬다. 고양과 대학로의 그녀였다. 너는 다른 건 몰라도 여복은 있는 거 같아. 우리 둘이랑 […]
2023년 04월 22일2023년 04월 22일그녀 이야기 빈틈없는 시대를 흔드는 여자 가끔 퇴촌의 그녀에게로 놀러간다. 동네의 우성아파트 앞에서 13-2번 버스를 타고 가서 퇴촌 농협 앞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를 탈 때만 해도 자로 잰 […]
2023년 01월 25일2023년 01월 25일그녀 이야기 책과 화장품 창동의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확히는 전화가 아니라 영상통화였다. 둘은 다르다. 전화는 목소리를 내세워 귀를 찾아온다. 전화가 오면 나는 핸드폰을 들어 귀로 가져간다. […]
2023년 01월 11일2023년 01월 11일그녀 이야기 시간의 물 전화를 끊고 다시 일을 하려다 책상 위에 놓아두었던 컵을 힐끗 살펴보게 되었다. 막 흘러넘칠 듯이 물이 컵에 가득 담겨 있었다. 물은 흘러넘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