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3월 10일 서울 암사동에서
마늘이 노지에서 겨울을 났다. 그래도 겨울을 잘 이겨냈다. 겨울은 추위 때문에 지내는 것이 혹독한 계절이다. 하지만 겨울의 삶도 우리는 많이 나아졌다. 아궁에 불을 지펴야 했던 시절은 까마득한 옛날 얘기가 되었다. 전기 장판은 스위치를 켜는 것으로 곧장 온기를 등밑으로 들이밀어 주며 집안 공기도 보일러를 돌리는 것으로 따뜻하게 훈기를 갖춘다. 보일러 온도를 한껏 올리면 겨울도 여름같은 옷차림으로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노지의 마늘도 옛날과는 겨울이 다르다. 요즘은 얇지만 비닐 이불을 하나 걸치고 겨울을 난다. 우리만 생활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마늘도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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