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나무와 담쟁이
담쟁이는 나무에 업혀 자란다.업혀 자란 담쟁이가나무의 푸른 등뼈가 되었다.반듯하기 이를데 없는건강한 등뼈였다.담쟁이가 반듯하게 자란 것은모두 나무의 덕택일 텐데,어쩐 일인지나무가 꼿꼿하게 살고 있는 […]
청록다방의 커피잔
영월의 청록다방에서 커피를 마셨다.들어갈 때 이미다방의 이름을 알고 들어갔으나커피잔이 이곳이 청록다방이란 것을다시 한번 말해주었다.말없는 초록색 음성이었다.청록다방에서 특히 록자를 말할 때목소리의 초록빛이 진했다.그리고 […]
구름의 그물
강화 교동도의 바닷가에 갔더니하늘의 구름이 그물처럼 걸쳐 있었다.어부들이 그물을 내릴 때 눈여겨 보았나 보다.하지만 새들이 아무리 날아다녀도하늘의 그물에 걸리는 법은 없었다.무엇을 잡겠다고 […]
단풍의 작은 가을 구역
가을 단풍 하나가 보도 블럭에 떨어졌다.보도 블럭은 길을 나누어제각각 작은 구역을 나누어 갖고 있었다.길의 지배자는 아직 여름이었다.낙엽이 길의 구역 중 하나를 골라블럭 […]
백록담의 한라산
산의 정상은 대개 솟아 있지만한라산의 정상은 가라앉아 있다.한때 이곳에서 들끓는 사랑처럼뜨겁게 용암이 분출했을 것이다.용암이 식어도 산은 그대로 있다.하지만 용암을 뿜지 못한다고사람들은 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