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통의 혓바닥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월 3일 서울 천호동에서

연통도 혓바닥이 있다.
평상시엔 혓바닥을 내미는 법이 없다.
한껏 추운 겨울에만
혓바닥을 내민다.
추위를 맛보고 싶을 때만
내미는 혓바닥이다.
추위의 맛은 아마도
연통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와 달리
추위의 맛이 남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혓바닥 아래쪽에
추접스럽게 흘린
녹빛의 침도 마다않고
맛본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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