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 3일 서울 암사동에서
별꽃
별꽃이라고 있다. 팥알 정도 크기의 아주 작은 꽃이다. 별이 뜨면 밤이지만 별꽃이 피면 봄이다. 별은 아득하게 먼 하늘에 뜨지만 별꽃은 우리의 발밑으로 아주 가까이 핀다. 밤은 머리맡으로 끝도 없이 펼쳐지지만 봄은 우리의 발밑으로 와서 따뜻하게 길을 펼친다. 별꽃이 그 봄을 불러온다.
매화가 꽃망울을 잡으면 꽃망울 가운데서도 별을 볼 수 있을 때가 있다. 매화가 핀다는 것은 그러므로 별빛을 펼치는 일이다. 별을 잉태하고 와서 별빛을 펼칠 때 꽃이 피고 그러면 밤이 아니라 봄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별꽃이 피고 매화가 잉태한 별을 내밀었다. 봄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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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3일 서울 암사동에서
매화 꽃망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