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의 서종면엔 벽계천이 있다.
물은 좋지만 바로 그 이유로
여름이면 번잡함을 피할 수가 없다.
길이 천을 따라 나란히 흘러가는 곳에선
번잡함이 더욱 심해진다.
하지만 벽계천엔 통방산이 길을 막아
산을 오르고 내리지 않는한
어디로도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있다.
그런 곳은 한여름에도 한적하기만 하다.
산을 넘어 한참을 내려가야 냇가에 이르고
또 산을 오르고 내려야
집으로 오는 길로 나올 수 있다.
산을 찾는 이들도
올라올 때의 번거로움을 생각하여
천쪽으로는 거의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
마치 통방산이 번잡함을 피하여
벽계천의 한부분을 뚝 잘라
등뒤에 숨겨놓은 것 같기도 하다.
몇 번 발품을 팔아 그곳에 갔었다.
맑은 물도 물이지만 한적함이 좋았다.
2 thoughts on “벽계천”
통방산이며 벽계천이며 이름에서 가볍지 않은 뭔가 느껴지는 곳들이네요.
통방산은 중미산에 이어 넘는 봉우리로 찾는 분들이 제법 된다고 하는데,
날이 좀 선선해지면 주말에 한 번 다녀오고 싶어지는데요.
저도 통방산에는 한번도 안가보고 통방산 오르는 입구에서 이 계곡으로 빠졌다가 다시 언덕 넘어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어요. 산에도 한번 가봐야 하는데 항상 걸음은 이 계곡으로 향하더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