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벽앞에서 투덜거렸다. 도대체 뭘 그려놓은 거야? 내 안목이 딱하다는 듯이 담쟁이가 말했다. 그려놓은 거 아니거든. 나는 그림을 그리는게 아니라 그림을 살아. 삶 2013, 삶 2014, 삶 2015, 이런 제목으로 한해 한장씩 그림을 살아낸다구. 가끔 설명을 들어야할 때가 있다. 담쟁이의 설명을 듣고 나자 그림은 곧바로 이해가 되었다. 좀더 안목이 깊어지면 줄기 하나하나, 마디 하나하나의 사연도 그림에서 보이기 시작할 것 같았다. 방법은 하나 뿐이다. 그림을 자주 보러 다니는 수밖에 없다. 담쟁이의 설명을 들은 날, 그림이 된 삶이 세상에 가득했다.
2 thoughts on “담쟁이의 그림”
담 하니까 어제 서거하신 신영복 선생 생각이 나네요..
많은 분들이 슬퍼하더군요. 좋은 분이 세상 뜨니까 저도 슬프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