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오와 리오

Photo by Kim Dong Won
2022년 2월 24일 서울 천호동에서
커피하우스 도피오

자주 한강에 나가 걷는다. 집에서 한강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갈래이다. 그 중 한 길에서 커피 하우스 도피오를 만났다. 동네라서 이 자리의 이력을 잘알고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오랫동안 작은 수퍼가 있었다. 딱 한 번 들어가 본 적이 있다. 수퍼가 문을 닫은 뒤로는 한동안 계란과 쌀, 김치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그런 자리에 이번에는 커피집이 들어섰다.
이름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진다. 찾아보니 도피오는 커피 용어라고 한다. 더블 에스프레소를 도피오라고 부른다 한다. 이 길은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길이다. 요즘은 그녀의 출근길이 되었다. 내게는 기억에 남을 길목에 자리를 한 셈이다.
한강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성내시장 쪽으로 방향을 잡았더니 예쁘장한 카페가 걸음을 붙들었다. 사는 동네가 아니어서 이 자리에 전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인터넷을 뒤진 결과로는 이곳에선 건물을 아예 새로 지은 것 같다.
카페 이름도 짐작이 어렵다. 정사각형의 반듯한 간판에 담아놓은 가게 이름은 예쁘긴 했으나 금방 짐작이 되질 않았다. 안내판에 있는 ri5란 인스타그램 주소를 보고 처음에는 리화이브라고 읽었다. 찾아보니 아니었다. 가게 이름은 리오였다. 말은 되네.
한강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이런 카페에 들러 차 한 잔 마시면서 한 시간 정도 시집을 읽다 집에 오면 괜찮을 듯 싶다. 만보를 목표로 나가면 중간쯤 되는 지점에 카페가 자리해서 쉬기에 좋은 지점이기도 하다.

Photo by Kim Dong Won
2022년 2월 24일 서울 성내동에서
카페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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