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전설 By Kim Dong Won2022년 08월 08일2022년 08월 08일사진 그리고 이야기,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Photo by Kim Dong Won2005년 8월 8일 서울 천호동에서 비가 내리는 날이면 잎들이 맑고 투명한 빗방울을 한두 개 골라 잎에 바쳐들었다. 이슬만 먹고 사는 여자를 찾고 있는게 틀림없었다. 그런 여자는 없다고 아무리 말해주어도 잎들은 비가 올 때마다 고집을 꺾지 않았다. 잎의 고집이 차근차근 쌓이자 어느 날부터 그 고집은 비오는 날 찾아올 어떤 여자에 대한 전설이 되어 있었다. 나도 비오는 날이면 우산을 쓰고 밖에 나가 잎의 근처에서 서성거리며 홀연히 찾아올 어떤 여자를 기다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