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의 슬픔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3월 1일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 지붕 위에서

사이보그에게 슬픔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사이보그의 슬픔이다. 사실 작가가 사이보그에게서 본 것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사이보그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일만하다 보면 일하는 기계가 된다. 인간이 기계가 되어도 슬픔까지 버리진 못한다. 인간이 일하는 기계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고 같이 일하던 동료가 죽어나갔는데 슬픔까지 지우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기계가 된 인간도 그 순간 슬픔을 버리지 못한다. 그리고 그 다음엔 분노한다. 우리의 오늘이다.
(사진 속 작품은 이용백 작가의 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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