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에게 슬픔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사이보그의 슬픔이다. 사실 작가가 사이보그에게서 본 것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사이보그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일만하다 보면 일하는 기계가 된다. 인간이 기계가 되어도 슬픔까지 버리진 못한다. 인간이 일하는 기계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고 같이 일하던 동료가 죽어나갔는데 슬픔까지 지우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기계가 된 인간도 그 순간 슬픔을 버리지 못한다. 그리고 그 다음엔 분노한다. 우리의 오늘이다.
(사진 속 작품은 이용백 작가의 피에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