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밭의 발자국

Photo by Kim Dong Won
2016년 7월 6일 서울 동작대교 근처 한강변에서

진흙밭을 마다 않고 물이 불어난 강변으로 걸어나간 것은 여자이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은 여자였을 것이다. 그 여자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남겨진 발자국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자국을 다시 들여다본 나는 생각을 바꾸었다. 여자는 걸어나간 것이 아니다. 여자는 걷는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남긴 자국으로 보아 여자는 사실은 물고기처럼 헤엄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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