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높이와 깊이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8월 31일 강원도 춘천의 소양호에서

소양호 선착장에서 춘천의 청평사 들어가는 길, 잠시 뱃전에 앉아 수면을 내려다보며 시간을 보낸다. 뱃전의 수면 가까이에서 작은 물고기들이 놀고 있다. 아득하도록 높이 올라온 날일까. 물고기들의 아득한 높이가 손에 잡힐 듯한 얕은 깊이 속에 있다. 우리도 그럴까. 높이 오른다고 아득한 산을 오르지만 오를수록 하늘에서 보기엔 얕은 깊이로 보일 수도 있겠다. 높이 오를수록 얕아지는 깊이가 삶의 역설이 아닌가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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