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Photo by Kim Dong Won
2020년 12월 2일 우리 집에서

마우스라고 불렀다.
하루 종일 손에 잡고 산다.
쥐란 뜻이다.
한번도 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영어가 모국어인 서양인들은 어떨까 싶다.
우리가 마우스 대신 쥐라고 불렀다면
느낌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징그러운 느낌이 드는 사람들도 있지 않았을까.
말이란 강력하다.
때로 말만으로 느낌을 동반한다.
쥐가 아니라 마우스여서
우리에겐 어떤 물체의 느낌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마우스는 바다를 건너면
쥐가 아니라 그냥 마우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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