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두 알로 차리는 한끼의 식사를 좋아한다. 감자는 동네의 마트에서 사다 먹고 있다. 한 봉지에 대체로 3천원이다. 이번에는 햇감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고, 가격은 2500원이었다. 두 봉지를 샀다. 그냥 껍질째 씻고 전자렌지용 용기에 넣어서 전자렌지에서 돌린다. 5분 돌린 뒤, 뒤집어서 다시 5분 돌리고 있다. 감자가 좀 크다 싶을 때는 7분을 돌리기도 한다. 그러면 삶은 감자가 된다. 다 익은 감자는 껍질이 마치 삶은 계란의 껍질 벗겨지듯 벗겨진다. 감자만 먹는 것은 아니고 다른 것을 곁들인다. 가령 오늘은 어묵바 두 개를 함께 먹었다. 반찬이 협력을 하면서 한끼의 구성을 다양하게 변주해준다. 그래도 식사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감자 두 알이며 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사의 형태 중 하나가 되었다. 감자와 이렇게 친해질 줄은 미처 몰랐다. 집에 갔더니 집에선 고구마와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둘이 비슷하나 나는 감자에 더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