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의 떡국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2월 10일 우리 집에서
설날 떡국

설날이라 집에서 그녀가 끓여주는 떡만두국 먹었다. 만두가 들어갔지만 그래도 설날에는 만두가 이름을 미련없이 양보하면서 떡국으로 통하게 된다. 당연히 떡이 들어가 있다. 한국의 설날 떡국은 신비로운 음식이다. 떡국을 끓일 때 음식에 한 살의 나이가 가미된다. 우리가 떡국을 먹고 한 살을 더 먹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두 그릇이나 세 그릇을 먹어도 한 살을 더 먹는 것은 똑같다. 나이가 그릇 수대로 가지는 않는다. 떡국에 나이가 녹아드는 것은 설날의 떡국만 그렇다. 다른 날의 떡국은 그냥 떡국일 뿐이다. 그녀가 중간에 만두 하나를 더 담아주었다. 간만에 가족 모두가 식탁에 앉아 함께 먹은 아침이기도 했다. 점심은 잡채밥을 해주었다. 떡국은 설날 음식이지만 잡채밥을 설날에 먹기는 처음이다. 잡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저녁은 소고기무국이었다. 반찬으로는 호박전이 맛있었다. 하루 세 끼를 다 먹었다. 설날은 우리에게 새해의 첫날이다. 새해가 그녀가 해준 세 끼의 밥으로 열린다.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2월 10일 우리 집에서
점심으로 먹은 잡채밥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2월 10일 우리 집에서
저녁에 먹은 소고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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