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앵두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5월 13일 서울 천호동에서

아파트 마당의 화단에 앵두나무가 한 그루 있다. 지나가다 보니 앵두 몇 개가 벌써 붉다. 초순을 갓넘긴 5월의 햇볕이 여름처럼 뜨겁다. 앵두나무는 그러고 보면 가장 이른 여름 햇볕을 앵두에 골라 담아 붉게 익히고 그 색을 뜨거운 입술처럼 내미는 나무이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이 붉어질 듯 싶다. 앵두나무가 속삭였다. 뜨거운 사랑의 계절이 오고 있어. 5월의 여름 햇볕을 마다 않고 잠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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