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사진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물결의 연주자
노란 단풍 하나가 계곡물에 떨어졌다.몸을 눕혔으면물이 떠매고 내려갔을 것이다.하지만 단풍은 몸을 모로 세웠다.잎에서 물이 좌우로 갈라진다.단풍은 이제 물결의 연주자가 되었다.가까이 앉으면 물소리 […]
팔과 꼬리
나뭇가지를 붙들고 있을 때,그것은 가는 팔이었다.여름내 그 팔의 끝에서잎은 손이 되었다.바람이 불 때면사람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연신 반갑게 흔들어줄 수 있었다.가을되어 바위에 떨어지자팔은 꼬리가 […]
담쟁이의 벽화
담쟁이의 잎은 모두 졌다.잎이 무성할 때는 몰랐는데잎이 지고 나니 알겠다.담쟁이는 벽에 선을 먼저 그리고,뒤이어 그 선의 끝에 잎을 그린다.담쟁이는 그림의 순서를 안다.선만 […]
그림자와 함께 한 외출
오후의 인사동길,온통 그림자를 데리고 외출한 사람들이었다.햇볕이 환한 곳에서만함께 할 수 있는 외출이었다.골목을 들어온 햇볕이환한 오후를 열어놓은 곳에서그림자와의 동행이 까맣게 빛났다.햇볕이 그어놓은 경계를 […]
작품이 된 꽈리
남한산성은 성남쪽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고, 경기도 광주쪽으로 올라가는 또하나의 길이 있다. 내가 이용하는 길은 경기도 광주쪽의 길이다. 이 길로 남한산성을 올라가면 초입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