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생각나는 대로 끄적거리기
가을의 불
가을은 불탄다.하지만 나는 한번도소방서에 신고하지 않았다.가을의 불은겨울이 곧 진화해 줄 것이란 사실을나는 잘알고 있다.언제나처럼 그때까지 나는여유롭게 불구경이다. (썼다가 다시 또 쓴다) 불이라 […]
봉쇄된 가을
매년 봄이면 찾아가 벚꽃을 만나고,가을이면 또 찾아가 단풍을 만나는 아파트가 있다.명일동의 삼익아파트이다.80년대에 명일동과 맞붙은 상일동으로 이사를 왔었다.사는 곳은 온통 논밭이었고,논의 너머, 시선으로 […]
구름과 비행접시
아침 하늘이 많이 흐리다.두꺼운 구름 뒤로 비행접시가 날아와서지구의 바다를 엿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방사형으로 뻗어나간 빛이 강력한 증거다.공상과학영화에서 많이 봐서 내가 안다.맑은 날은 […]
불꽃놀이와 성운
매년 암사동에 있는 선사유적지에서이맘 때 선사문화축제를 한다.마지막 순서는 언제나 불꽃놀이이다.눈앞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졌고기회를 놓치지 않고 불꽃을 찍었다.집에 와서 보니분명히 불꽃놀이를 찍었는데 성운이 찍혔다.혹시 […]
거리와 나무
천호동 한강변의 나무는롯데 타워의 높이를 생각하면턱없이 작다.하지만 목을 꺾고도 한참을 올라가야시선이 그 끝에 이르는 롯데타워도멀리 두면 나무보다 작아진다.나무는 그 높이를 올려다보기 위해목을 […]
어떤 햇살
저녁 햇살이 아파트 벽면에서햇살을 환하게 밝혔다.그렇다고 저녁 햇살이 밝힌 것이저녁 햇살은 아니다.나는 알고 있다.저녁 햇살이 환하게 밝힌 것이어떤 햇살인지.저녁 햇살은 말해줘도 모를 […]
추석 하루 전의 벌초
추석을 하루 앞두고 아버지 묘에 벌초 다녀왔다. 하루 전에 그녀가 꼬치를 꿰어주면 같이 가주겠다고 했지만 혼자 갔다 오겠다고 그 호의를 거절하는 호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