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의 표지판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2월 8일 서울 강변북로에서

어느 해, 일본가는 딸을 인천공항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안개속에서 표지판이 나타난다. 표지판은 내게 방향을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말로 치환이 되곤 한다. 가령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변북로를 타고 가다 올림픽대교를 지나칠 때면 올림픽대교라는 표지판의 글자는 이제 집에 다 왔어라는 말로 바뀌어 들린다. 안개가 낀 날은 특히 그 말이 속삭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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