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가 시끄럽다.
나가 보았더니 딸기꽃 화분이 진원지이다.
무슨 일인가 싶어
딸기꽃의 속을 들여다 보아야 했다.
꽃속에선 딸기꽃이 온통 노란 숟가락을 치켜들고
밥을 달라 외치고 있었다.
식사 시간을 한참 지나쳤나 보다.
뭘 먹는지 알 수가 없어 물로 배를 채워주었다.
그러나 노란 숟가락의 농성은 여전했다.
바로 옆의 게발선인장도 식사 시간 같았으나
아무 소리가 없다.
살펴보았더니 암술 숟가락으로
열심히 식사 중이다.
밥은 수술 밥풀로 차렸다.
어찌나 급하게 드시는지
숟가락에 수술 밥풀이 묻었다.
화분의 꽃들이 식사하는 시간에
딸기꽃은 밥달라고 숟가락을 들고 농성이었고
게발선인장은 밥풀을 숟가락에 묻혀가며 정신없이 퍼먹고 있었다.
2 thoughts on “꽃의 식사”
딸기꽃 자태가 곱군요.
둘 다 숟가락 치곤 음식 담는 움푹한 곳이 적은데요.^^
그럼 혹시 티스푼이었나요?
오늘 다시 물어봐야 겠어요.
밥만 먹고 사냐, 우리도 차한잔 달라는 건지..
커피에 프림 넣는 중인건지 말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