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찍으러 강화에 갔다가
개구리 왕눈이의 친척을 만났다.
하나는 실잠자리.
머리의 3분의 2가 눈인 것 같았다.
개구리 왕눈이의 친척이 분명했다.
또다른 하나는 연잎.
그러니까 연잎은 잎을 말아서
둥글고 큰 눈을 마련하고
그 눈으로 세상을 보다가
나중에는 눈을 버리고
그 눈을 넓직한 잎으로 펼쳐놓는다.
눈의 크기로 보아
개구리 왕눈이의 친척이 분명했다.
연꽃 단지의 여기저기에
연잎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눈을 내놓고 얻은 푸른 잎이었다.
이제는 세상을 살피기보다
푸르게 눈을 감고 바람을 즐기는 듯 싶었다.
4 thoughts on “개구리 왕눈이의 친척”
/푸르게 눈을 감고 바람을 즐기는 듯 싶었다/
멋진 표현이네요…
푸르게 눈을 감고 바람을 맞는다면 참 기분이 상쾌할듯요
저 아이 딱 걸렸군요 동원님께^^
왕눈이들이 귀여워요 잠자리 진짜 눈 크네요…ㅎㅎ
쟤는 실잠자리라고 아주 작은 잠자린데 잘 도망도 안가요. 꼭 눈만 날아다니는 듯 하여 좀 웃기기도. ㅋㅋ
절묘합니다! 날렵한 실잠자리 녀석도 볼만 하지만, 잎을 말아 여러 모양을
연출하는 연잎의 지혜랄까 공력^^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다음에 강화 갈 일 생기면 선원사지에 한 번 들려봐야겠는데요.
저런 녀석 더 있나 찾아 보았는데
의외로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결국 저 연잎 하나로 만족하고 말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