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의 지혜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12월 10일 서울 양재동에서

나무의 충만은
잎이 가져다 준다.
잎은 자라서
빈가지 사이를
빼곡히 채운다.
그러나 잎의 충만은
가을까지이다.
그 다음부터 가지는
텅빈 잎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빈계절을 견딘다.
채워서 얻는 충만이
영원이 아님을
가지처럼
잘알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

2 thoughts on “나뭇가지의 지혜

  1. 이상하게도 이 나무는 잎이 다 떨어졌지만 비어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잔 가지 가지로 꽉 채우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빽빽한 충만은 아니어도 촘촘한 충만 정도는 선사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1. 입체감이 평면이 되어서 그런 건가요?
      저는 직접 본 입장이라
      저렇게 잔가지가 많은데도 비어 있구나 싶더라구요.
      겨울에 올려다보는 빈가지라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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