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과 저녁빛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2월 12일 서울 합정동에서

어느 집 처마밑에서,
저녁빛을 잔뜩 머금은 목련의 싹이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건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기별이었다.
봄의 기별은 그렇게 온다.
저녁빛에 담긴 남다른 온기를
섬세하게 감지해내는 목련 나무와
그 느낌과 반가움을 숨길 수 없어
싹으로 내밀 때,
가지끝에서 반짝이는 표정으로.

4 thoughts on “목련과 저녁빛

  1. 한창때의 만개한 목련이야 흔해빠져 이름만 불러줄 뿐 별로 주목하지 않게 되는데,
    이즈음의 처마밑 목련은 도도하기까지한 아름다움으로 정말 반짝거리네요.

    1. 이곳 길가의 집들에 목련이 있는 집들이 많았는데 저녁빛을 받고 빛나는 집은 이 집 하나였어요. 길 건너편에 있었는데 곧바로 눈에 띄더라구요. ^^

  2. 봄이가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하셨나보다
    그래도 그렇지 추운데 어쩌자고 하루종일 대문밖만 쳐다보고 서 있나ㅋㅋ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