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팔자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3월 24일 서울 천호동에서

걱정이라곤 하나도 없는 듯
늘어져 자고 있는 개를 보면
사람들은 늘상
개 팔자가 상팔자란 말을 입에 올린다.
봄볕이 따뜻한 아파트 화단에선
고양이가 세상 모르고
늘어져 자고 있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실눈을 뜨고 잠깐 확인하는가 싶었지만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든다.
노근한 봄볕 덕에
고양이 팔자가 개 팔자가 되었다.
잠에서 깨어난 뒤에는
역시 동물 팔자는 개 팔자가 최고라며
멍멍하고 짖을지도 모르겠다.

4 thoughts on “고양이 팔자

  1. 봄꽃들이 올핸 늦장부리나 보다 했는데,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지난주엔 여기저기서 꽃소식이 만발했죠. 5월부터 여름 온단 말이 사실 같아요.
    눈치 빠른 고양이 녀석이 이 좋은 봄세상을 놓칠 리 없었겠죠. 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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