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든 늦은 밤에 그녀가 일을 한다.
그녀의 방은 컴퓨터 모니터와
천정의 전등이 밝힌 불빛으로 환하다.
그녀의 방을 열고 나온 빛은
부시시하게 치켜뜬 나의 눈꺼풀을 비집고 들어와
밤을 잊고 일하고 있는 그녀를 내게 전한다.
나는 문득 이 세상에선
노동자들이 불을 환하게 밝히고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이 이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빛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긴 노동 없이 환히 켜진 불빛은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노동이 있어 비로소 빛이 빛이 된다.
4 thoughts on “그녀의 노동”
일하는 분에게도 그렇지만 사진 찍는 분에게도
꼭 필요한 분량의 빛이 남아,
지켜보는 저희에게도 전해지네요.
쓰러지듯 잠들었다 부시시 깨어나서 비몽사몽간에 찍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군요..
그럴땐 커피라도 한잔 대령하시면 사랑 받으실 겁니다.
아시겠지만 오늘자뉴스에서 우리나라 노동등급이 세계에서 꼴찌라더군요..
노동자가 참 재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사회…
서글푸죠.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가난은 늘 그림자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못하는 시대..워킹 푸어라고 ..게을러서 일하기 싫어서 가난한거야
게으른 댓가라고는 하지만 열심히 죽어라고 일해도 늘 가난하다면
아무리 해도 버겁다면 희망이 사라지는 형국이니까요….
말씀처럼 정말 노동이 빛이 되었으면 하는 사진입니다..편한 밤 되시구요.
아 ..일하는데 편하게 자면 미움받을지도 ㄷㄷㄷ
젊은 시절엔 눈치가 없었는데 나이드니 눈치가 든다는 것이 미덕이더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