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밤길은 어둡다.
길은 딱 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비추는 곳까지만 열린다.
아무리 어두워도
길이 지워지는 법은 없다.
심지어 우리는 그 어둠 속에서도
길의 방향까지 알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가야할 곳도 잊지 않는다.
다만 밤길에선 속도가 조금 더딜 뿐이다.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존해야 하는 강원도의 밤길도
그 불빛이 비추는 만큼씩 가다보면
어느 새 우리는 속초에 이르고, 또 강릉에 이른다.
세월이 어두울 때도 그렇게 가면 될 것이다.
속도를 늦추고, 항상 방향을 생각하며,
갈 곳이 어디인가를 잊지 말고,
빛이 비추는만큼만 조금씩 조금씩.
4 thoughts on “밤길과 빛”
강원도의 밤길은 칠흑 같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헤드라이트에 의지해 운전하기란 참 고역이죠.
좋은 기사를 두신 것에 감사드려야 할듯.^^
이제 비가 오는 밤길은 잘 가질 못하더라구요. 불빛이 번져서 어디가 길이고 길이 아닌지 분간이 안간다고 하더군요. 비오는 날은 사실 밤에 흙탕물도 길로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
^^★^^
불빛이 비추는 곳까지 가다보면 바다가 나오는군요..흐..
헤드라이트 불빛의 안내를 받으며 이 밤길을 따라간 끝에서 속초 바다도 보고, 주문진 바다도 보고, 양양 바다도 보고 그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