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교동도의 대룡리 마을은
이 섬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마을 앞으로 넓게 펼쳐진
평야의 한가운데 서서 바라보면
대룡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마을은 산의 아랫자락으로 다소곳하다.
대룡은 커다란 용이란 뜻이다.
마을은 대룡이란 이름을 가졌지만
아무래도 거대한 용의 역할은
가끔 마을 위로 찾아와 하늘을 가득 메우는
구름이 맡는 듯했다.
길 하나가 큰 길을 벗어나
논과 밭의 사이로 방향을 잡고
마을로 들어간다.
교동도의 난정리 마을로 들어가는 길이다.
길가의 한쪽으로는 내내 수수가 늘어서 있고
또다른 한쪽에선 벼들이 익어가고 있다.
이곳에 태어난 사람들에겐
벼와 수수가 마을 입구까지 나와
반겨주는 고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