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깃발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9월 15일 경기도의 수원 화성에서

바람도 글자를 읽는다.
특히 깃발의 글자를 좋아한다.
글자를 읽을 때는
깃발을 똑바로 펴서 글자를 읽고,
읽지 않을 때는
그냥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게 구겨놓는다.
바람이 글자를 읽을 때만
우리도 글자를 읽을 수 있다.
바람의 등너머로
자주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날은,
날이 말할 수 없이 시원한 날이다.

2 thoughts on “바람과 깃발

  1. 현대적인 도시 풍경을 품고 있는 화성 성곽이 참 단아하게 보이네요.
    근데, 바람이 말았다 폈다 하는 저 한자 <산책>이라고 읽는 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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