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의 낙엽

Photo by Kim Dong Won
2009년 10월 27일 경기도 군포에서

낙엽 하나가 차창에 내려 앉았다.
투명은 물을 닮았는데
몸을 누이고 보니
단단한 고체성 질감이다.
그렇다고 얼음도 아니다.
낙엽도 분명히 감지했을 것이다.
아무리 가을이 깊어졌다고 해도
아직 물이 얼어붙을 만큼의 추위는
오지 않았다는 것을.
그렇다고 아주 바닥도 아니다.
아주 바닥이라면
그림자가 저렇게 멀리 어른거리는 법이 없다.
도대체 나는 어디로 누운 것일까.
정체모를 곳에서
낙엽의 가을이 흘러가고 있었다.

2 thoughts on “차창의 낙엽

    1. 승용차 앞유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도 가물가물하긴 하네요. 차의 뒤쪽 트렁크 위를 찍은 것 같기도 하고.. 저에게도 정체모를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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