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미노와란 동네를 거닐었다.
한적한 주택가였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걷다
염소를 끌고 가는 사람을 보았다.
정붙이고 키우면 염소도 애완 동물이 되는가 보다.
하지만 선뜻 이해되기 보다 신기함이 앞섰다.
도쿄 사람들도 신기해하긴 나와 똑 같았다.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에 신기하다는 표정이 얹혀 있었다.
염소가 상당히 커서 저 정도로 키운 것을 보면
오래 같이 살았겠다 싶었다.
강아지를 끌고 가는 여자도 보았다.
강아지는 흔한 애완동물이다.
하지만 여자는 강아지 네 마리를 끌고 가고 있었다.
한 마리나 두 마리를 끌고 가는 사람은 보았지만
네 마리는 흔치 않은 경우였다.
한두 마리는 애완동물이겠지만
그 강아지가 네 마리에 이르니
아마 저 여자는 저것만으로
한 세계를 이루었을 듯 싶었다.
그 때문인지 한 여자와 네 마리의 애완동물이라기보다
한 세계가 가고 있는 듯 보였다.
4 thoughts on “염소와 강아지 네 마리”
오호~ 므흣한 풍경^^
저 여자 엄청 부자네요. 이쁜 강아지를 네마리나 데리고 있으니.
옷맵시도 보통 세련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
두어 주 전 동물의 왕국에서 루마니아 산골에 사는 할아버지가 새끼곰 두 마리를
집에서 키우는 스토리가 방영된 적이 있어 흥미롭게 시청했는데,
날로 덩치가 커 가는 애완 곰에 비해 염소는 쨉도 아니겠지요.^^
산골이나 시골도 아니고 도시에서 염소 데리고 산책이라니 다들 신기해 했겠어요.
전 관광지 가는 것보다 이렇게 사람사는 동네 어슬렁거리는 게 더 좋더라구요. 요요기 공원보다 동네 공원이 훨씬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