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까지 마감해 주어야할 원고가 하나 있어
월요일까지는 원고에 매달려야 했다.
마감 날짜는 15일이었으나 마감을 한참 넘겼다.
넉넉하게 양보해준 마감 날짜 때문에
여유있게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글이 잘 풀리질 않았다.
19일 오전에 겨우 마칠 수 있었다.
마감하고 이틀이 지나 조금 한가해지자
그녀가 집안의 작업 구조를 좀 바꿔보자고 했다.
사무실을 정리하면서 갖고 들어온 기기들 때문에
바꾸긴 바꾸어야 했다.
그녀에게 예전의 집은 말 그대로 집이었지만
이제는 사무실겸 집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녀의 방에서 침대를 제외한 모든 집기를 거실로 들어냈다.
침대의 방향을 바꾸고 싶어했는데
침대를 돌리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다.
침대는 남북 방향으로 방을 모두 차지하고 있던 옛날 위치에서
동서로 방향을 바꾸고 머리맡을 동쪽으로 두었다.
아울러 창쪽으로 바짝 붙어
나머지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책상겸 화장대로 쓰던 작은 책상 대신
내가 쓰던 좀더 긴 보조 책상이 그녀의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책상 위에는 21인치 아이맥과 27인치 모니터가 올라앉았다.
화장 거울도 한켠으로 자리를 할애받았다.
갑자기 방에 넓은 공간이 생겼다.
문을 열면 그 공간이 반겨준다.
방이 너무 넓어져
그녀는 이제는 침대까지 가려면
한참 걸어가야 한다고 농담을 했다.
서너 명이 앉아서 뭐라도 먹으며 얘기를 나눌만한 공간이었다.
그녀의 방에 있던 작은 책상은 내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래 내가 산 책상이다.
옛 인연이 있어 반가웠다.
이 책상 위에는 스캐너가 올라앉았다.
원래 책상 위에 올라있던 레이저 프린터는 방바닥으로 자세를 낮추었다.
자세는 낮추었지만 프린트는 아주 잘되었다.
작업을 좀더 편하게 하기 위한 작은 구조 변경이었지만
짐을 모두 들어내야 했던 관계로
하루 종일 옮기고 다시 집어넣고 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책상 하나 서로 바꾸는 일이었지만
그 일을 위해 간만에 집안 대청소가 이루어졌다.
작은 이동이었지만 집안을 한번 다 휘저었다 놓았다.
2 thoughts on “집안에서의 작은 이동”
말이 작은 이동이지, 큰 일 치르셨네요.
아래 작업실은 무슨 요새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제 방도 좀 넓어졌어요. 작은 책상이 하나 더 있으면 싶기는 한데 워낙 늘어놓고 쓰는 것들이 많아서 잘 치우면 바꾼 것이 더 괜찮을 듯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