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의 하늘은 잔뜩 흐려있었다.
마치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어
꾹꾹 눌러 참고 있는 누군가의 슬픔 같았다.
하지만 눌러둘 수 있는 슬픔이 아니었다.
결국 비가 왔다.
사람들이 모두 비라 하지 않고
눈물이라 일렀다.
천둥소리도 들렸다.
사람들이 모두 천둥소리에서
하늘로 간 희생자의 목청이 모인
분노의 소리를 들었다.
저녁이 가까워지면서
흐리고 비오던 하늘에서 해가 났다.
눈물을 참을 수 없는 슬픈 날이지만
이제 눈물을 훔치고
해야할 일이 있다는 뜻이었으리라.
2 thoughts on “세월호 참사 1주기, 2015년 4월 16일의 날씨”
아침신문을 보니 시청광장에 많은 분들이 가셨더라구요.
비가 그쳐 다행이다 싶더군요.
어떤 분이 날씨만도 못한 대통령이라고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