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팔자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5월 8일 경기도 양평 서종의 정곡사에서

절에 딸린 별채에 문이 옆으로 달려 있다.
문열어주다 지쳐서 아예 누워버린 문이다.
몸을 눕히자 문을 닫아놓았을 때는
맘편하게 몸뻗고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다.

문은 대개 하루 종일 서서
사람들을 맞는게 그 일이다.
하지만 어떤 문은
막대기로 턱 고이고
세상 구경하는 것이 일이다.
문도 팔자 좋은 문이 있다.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5월 8일 경기도 양평 서종의 정곡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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