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오후의 시간이 햇볕을 구겨서 복도의 계단참에 버리고 간다. 언젠가 걸리면 아주 혼꾸녕을 내줄 생각이다.
처음의 생각은 그랬다. 그런데 누군가가 햇볕으로 종이접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겠냐고 했다.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다. 그래서 혼낼 생각을 접기로 했다. 대신 언젠가 다 접은 종이 비행기를 그곳에서 만나게 될 날을 기다려볼 생각이다. 그 날은 빛으로 접은 종이 비행기를 환하게 창밖의 하늘로 날려보내는 날이 될 것이다.
2 thoughts on “구겨진 햇볕”
빳빳하게 각이 선 그림자를 구겨졌다고 표현하시니 새로운 느낌입니다.
그러고보면 햇볕의 구기거나 도형 만드는 재주가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2 thoughts on “구겨진 햇볕”
빳빳하게 각이 선 그림자를 구겨졌다고 표현하시니 새로운 느낌입니다.
그러고보면 햇볕의 구기거나 도형 만드는 재주가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구석이 아니면 반듯한 편인데.. 하필 구석에 있을 때 눈에 띄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