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화분의 베고니아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7월 2일 서울 종로에서

붉은 베고니아가
두 개의 화분에 나뉘어져 있다.
각자의 화분에 따로 담겨 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오붓하게 함께 자리한 꽃들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붙어 있는 두 개의 화분은
하나의 베고니아를 둘로 나눈 화분이 되고 만다.
그 때문이었을까.
양쪽 화분의 베고니아가
마치 갈라선 운명을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서로의 화분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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