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

Photo by Kim Dong Won
2015년 7월 9일 서울 홍대거리에서

7월의 홍대 거리에서 골목을 어슬렁거리다
성냥팔이 소녀를 만났다.
소녀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했다.

“이런, 크리스마스 때 나와서 여지껏 못들어 갔구나.”

아마 8월이나 9월에 골목을 지나는 사람들도
같은 심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기다리다 보면
소녀는 드디어 때를 맞출 것이다.
한번 나와 그림이 된 소녀는
나올 때는 때를 맞추었을 것이나
그 뒤로는 1년에 며칠밖에 때를 맞추지 못한다.
부디 올해는 성냥 다 팔고 집에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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